연대서명

우리가 나무다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백지화와 숲·계곡 보전을 위한 연대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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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는 국가폭력을 중단하라!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추진 백지화하라」

풍천리는 오랜 세월 주민의 삶의 터전이자, 뭇 생명의 자리였습니다.

홍천 풍천리와 가리산 잣나무숲은 1937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산림청은 2017년 이 숲을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내 잣 생산량의 62%기 풍천리 농민들의 땀으로 이루어집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잣종실이 생산됩니다.

마을의 숲과 계곡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참매,까막딱따구리,산양과 수달, 멸종위기 Ⅱ급인 담비가 삽니다. 국가가 법으로 지키겠다고 한 생명들입니다.

111,999그루

이곳에 600MW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면 나무 11만 1,999그루가 사라집니다. 이설도로 공사로 2,256그루는 이미 쓰러졌습니다.생태학살과 생태파괴는 우리가 서있는 땅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히말라야 빙하가 주는 교훈처럼 자연의 분노와 역습이 언제 올지 모릅니다.기후위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제의 원인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나무 한 그루마다 저마다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나무에 기대어 사는 생명이 있고 그들끼리 얽혀 숲이 됩니다. 11만 1,999라는 숫자 뒤에는 셀 수 없는 관계와 세월이 있습니다.

물에 잠기거나 집을 떠나야 하는 주민은 51가구입니다. 피해가 있는 하부댐 하류지역은 포함하지도 않았습니다. 풍천리 사람들은 8년째 국가와 지자체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산 노인들입니다.

111,999

사라질 나무(그루)

2,256

이미 쓰러진 나무

51

이주 및 피해 가구

62%

국내 잣 생산 비중

8년

눈물로 호소한 시간

양수발전이라는 셈법

양수발전은 이름과 달리 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기를 써서 지하터널을 통해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 뒤, 그 물을 내려 보내며 전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발전소'라기보다 '저장 장치'에 가깝습니다. 실제는 원전에서 24시간 생산하는 전기가 너무 많아 과부하가 걸릴 때를 대비해서 남는 전기를 버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담당한다는 말은 '건설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내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는 가동률이 9~10%로 매년 적자입니다. 과거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이 없을 때 만든 양수발전소를, 지금과 같이 기술이 발달하고 대안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수요에 따라 발전소와 댐을 계속 늘릴 수는 없습니다. 산업 전력 수요에 맞춰 전기생산을 계속 확장한다면 이 나라 모든 계곡에 댐과 발전소를 지어도 모자랄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전체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욕망 때문에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고, 쫓겨나도 되는 마을은 없습니다. '피해 최소화'는 힘없는 마을을 죽이는 합리적 변명일 뿐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

홍천 양수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래전 계획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였습니다. 그런데 내란 이후 출범하여 국민주권정부라 자칭하는 이재명 정부도 8년 전의 사업 결정 과정부터 최근까지의 정확한 상황에 대해 주민들의 눈물나는 호소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법적 하자가 없다”,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밀로 윤석열 정부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힘을 가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우리는 ‘국가폭력’이라고 부릅니다.

대대로 살아온 시골 노인들을 어디로 내쫓겠다는 것인가요? 대한민국 명품 숲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인가요? 생태 환경 기후위기를 말하면서 모순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사실 확인’입니다. 그래서 만장일치토론회도 제안했습니다.

이 사업이 정말 필요한지, 실제 저장 효과와 손실은 얼마인지, 공공재원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법적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풍천리의 숲과 계곡을 남겨둔 채로 필요한 전력 기능을 확보할 방법을 함께 찾아주십시오.

우리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풍천리의 숲과 계곡, 그 안의 생명들이 지금 그대로 남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명하는 우리가 나무입니다. 나무도 우리와 함께 사는 생명입니다.

풍천리를 그대로. 숲을 그대로. 생명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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