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홍천 풍천리에 방문해 풍천리양수발전소 관련 공사의 임시 중단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추진 절차에)위법사항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홍천 풍천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80여명과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수몰 예정지인 발전소 건설 현장에 방문했다. 김 장관은 마을회관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한 달 내 발전소 결정 절차의 위법 여부를 살피겠다”며 사업시행자인 한국수력원자력에 한 달 간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또 검토 결과는 한 달 뒤 주민들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금도 (공사 중단이)늦지 않았다”, “우리가 반대하는 데도 이렇게 밀고 왔다”며 김 장관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는 홍천 화촌면 풍천리 일원 153만㎡ 부지에 600MW 용량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1조7000억여원 규모 국책사업이다. 주민들은 자연생태 및 잣나무숲 훼손, 비민주적 결정 과정 등을 이유로 2019년부터 8년째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 홍천 풍천리 주민 안옥순 씨가 4일 풍천2리 마을회관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양수발전소 건설 반대 의견을 말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주민 안옥순(71)씨는 “잘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이 양수 발전소 때문에 찬반으로 갈려 두쪽이 났다”며 “동네가 화목하고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지 않느냐. 나무를 살리고, 자연을 살려 화목하게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한 주민은 “풍천리 주민들에게는 이곳(잣나무 숲)이 삶의 숲이고, 곳간”이라며 “여기서 수익이 나와서 자식 공부 가르쳤다. 일터를 없애고 나가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된다. 법대로 해달라”며 “삵, 수달, 단비, 하늘다람쥐 등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은 다 여기에 있다”고 했다. 채효정 녹색당 강원도당 운영위원장은 “장관이 오늘 본 현장은 거대한 생태 파괴와 학살이 자행된 현장”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1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모자란데, 12만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고 토건 공사를 하느냐”고 했다. 이현정 녹색정치랩 그레 소장은 “양수발전보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의 효율이 더 높다”며 “수몰지와 환경을 생각했을 때 100년 잣나무숲을 희생시켜가며 양수발전을 해야 하는지 자연을 중심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박성율 풍천리양수발전소 건설 반대위원장은 “2019년 공모에서 홍천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을)몰랐고, 군수에게 반대를 이야기해 (군수가)안한다고 선언을 했다”며 “그런데 (건설 백지화)과정을 뒤집고 풍천의 주민들을 기만했다. 면사무소 게시판에 공고한 것이 어떻게 주민들에게 알린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홍천군 관계자는 “당시 양수발전소 신청에 대해 풍천2리 주민들이 모르는 건 아니었다”며 “풍천2리 주민들은 극렬하게 반대했다. 반대하는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설화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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